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염미정/작중 행적 (문단 편집) == 3회 == 언니와 함께 당미역에서 나온다. 기정이 아버지의 트럭[* 산포 씽크대 트럭]을 보고 차가 주차된 곳으로 걸어가자 뒤따라간다. 트럭에 자연스럽게 타던 기정은 운전자석에 구씨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사과하며 내리고, 미정은 둘을 쳐다보는 구씨의 눈길을 피하며 궁시렁대며 걸어가는 언니의 뒤를 따라간다. 마을버스에서 언니와 같이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는데, 산포씽크대 트럭을 탄 구씨와 아버지가 지나간다. 아버지를 마중나온 어머니에게 다녀왔다고 인사를 하고 집에 들어가는 중에 구씨가 밖에서 뭐 먹지도 않았으면서 오늘은 생각이 없다고 밥을 거절하는 것을 듣게 된다. 집에서 편하게 옷을 갈아입고 화장대에 앉아 머리를 묶다가 잠시 생각에 빠진다. 구씨에게 밥 먹으러 오라고 전화하려는 어머니를 뒤에 두고 언니와 아버지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엄마가 구씨에게 전화하는 것을 언니가 만류하면서 약간의 말다툼을 할 때도 미정은 계속 말없이 밥을 먹는다. 먹을 것을 사러 편의점에 걸어가던 구씨는 미정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계속 걷는다. ||'''미정''': 왜 매일 술 마셔요? '''구씨''': 아니면 뭐 해? '''미정''': 할 일 줘요? 날 추앙해요. 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개새끼, 개새끼. 내가 만났던 놈들은 다 개새끼. 그러니깐 날 추앙해요. 가득 채워지게. 조금 있으면 겨울이에요. 겨울이 오면 살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앉아서 보고 있을 것도 없어요. 공장에 일도 없고 낮부터 마시면서 쓰레기 같은 기분 견디는 거 지옥 같을 거에요. 당신은 무슨 일이든 해야 해요. 난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 그러니깐 날 추앙해요. 사랑으론 안 돼. 추앙해요. '''구씨''': 쯧, 들어가. 들어가 자. '''미정''':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요. '''구씨''': 내가 뭐 하고 싶은 인간으로 보여? 너 내 이름 알아? 나에 대해서 아는 거 있냐고. 내가 왜 이런 시골구석에 처박혀서 이름도 말 안 하고 조용히 살고 있겠냐.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고. 사람하고는. 아무것도.|| 탕비실에서 멍하니 서있다가 한수진이 탕비실에 들어오자 머그컵 속 차를 마신다. 의아하게 생각한 한수진이 퇴근 안 하냐고 묻자 "집에 가기 싫어."라고 대답한다. 맨날 퇴근하고 집에 가던 미정이 집에 가기 싫다고 말하자 직장 동료들은 신기해하며 퇴근 후 다같이 술을 마시러 간다. 술집에서 일렬로 다같이 앉아서 술을 마시다가 동료들은 미정이에게 왜 갑자기 집에 가기 싫다고 하냐고 물어본다. 미정은 어떤 남자가 자신의 집에서 밥을 먹어 불편해 집에 가기 싫다고 말한다. 직장동료들은 그 남자가 누군지 궁금해 물어보지만, 미정이도 구씨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미정은 이름도 모르는 사람한테 사고쳤다고 털어놓지만, 무슨 사고를 쳤는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그리고는 구씨에게 추앙하라고 했던 날, 구씨와의 대화를 떠올린다. ||'''구씨''': 너 남자한테 돈 빌려줬지? '''구씨''': 사내새끼들도 여우야. 돈 빌려가고도 적반하장으로 지랄 떨면 찍소리 못 하고 찌그러들 여자, 알아본 거라고. '''구씨''': 뚫어야 될 문제를 뚫어, 엉뚱한 데로 튀지 말고. '''미정''': 그 자식이 돈을 다 갚으면, 아무 문제 없을까? 그래도 똑같을 것 같은데. '''미정''': 한 번도 채워진 적 없고 거지 같은 인생에 거지 같은 인간들. 다들 잘난 척. 아무렇게나 쏟아 내는 말. 말. '''구씨''': (헛웃음) 미안하다. 나도 개새끼라서.|| 마지막 말을 하고 구씨는 터덜터덜 걸어나가고, 미정은 그 자리에 서있는다. 한수진이 핸드폰 시계를 보다가 막차 시간인 것을 알고 놀라서 미정이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미정이 막차 시간이 다가오도록 남아있는 것에 다른 동료들도 놀란다. 미정은 "으.."하다가 진짜 집에 가기 싫다고 말하고, 동료들은 막차를 놓치라고 응원한다. 미정은 집으로 가는 어두운 길을 "나쁜 새끼. 바보 같은 게. 맨날 술만 마시는 게."라고 중얼거리며 걸어가다가 짱돌을 줍는다. 이때 남자 여럿이 차 주변에 모여서 티격태격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발걸음이 느려진다. 모여있는 남자들도 미정을 발견하고 수군수군댄다. 미정은 차 옆을 조심스럽게 지나가려 하는데 남자들이 미정을 주시한다. 겁 먹은 표정의 미정. 이때 뒤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구씨는 다리로 소주병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치면서 걷고 있다. 소주병이 비닐 속에서 잘그랑거리는 소리를 통해 미정은 뒤에서 걷고 있는 사람이 구씨인 것을 안다. 미정은 묘하게 안심이 되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지는 않고 계속 걷는다. [[파일:나의 해방일지 3회-미정 뒤를 지켜주는 구씨.jpg]] 미정이 차 근처에서 완전히 벗어나자, 남자들은 차를 타고 가버린다. 차가 완전히 간 후, 미정은 들고 있던 짱돌을 길에 버린다. 집에 와서 미정은 잠자리에 앉아 있다가 누워서 잠에 든다. 회사 근처 기둥에 기대어 서서 미정은 찬혁선배에게 전화한다. 그러나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후...'라는 안내원의 목소리만 나오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 미정은 전화를 끊고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찬혁선배와의 카톡방 속 1을 바라본다.[* 이때 7월 15일, 오후 4시 53분에 보냈다가 삭제한 세 개의 메시지도 보인다.] 이후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행복지원센터 소향기 팀장이 한수진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미정이 걸어가자 소향기 팀장은 미정을 발견하고 서둘러 사라지고 한수진이 미정에게 다가온다. 한수진은 다가가서 소향기 팀장이 미정에게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다는 것을 알려준다. 왜 그런 것을 궁금해 하는지 한수진은 물어보고, 미정은 전에 행복지원센터에 불려 가서 동호회 들기 싫어 운 적이 있다고 말한다. 동호회에 들지 않고 버티는 미정을 보고 놀라며 은근 꿋꿋하다고 말하고 옆에 있던 보람은 살짝 웃는다. 이후 엘레베이터가 오자 같이 탄다. 탕비실에서 차를 우리고 있는 미정 옆에서 보람이 별 거 아닌 일로 계속 불려 다니는 것도 좀 그런데 그냥 같이 사진 동호회를 하자고 권유한다. 보람의 권유에도 미정은 "배우는 건 그만하고 싶어. 수영을 배우는데 자유형이 안 됐어. 근데 여럿이 하는 거니까. 배영으로 넘어가고 평영으로 넘어가고. 학교 수업이랑 같애. 난 구구단을 떼지 못했는데 분수로 넘어가고 그 뒤로 난 그냥 앉아 있는 거야. 동호회에서도 똑같은 짓 반복하기 그렇잖아. 그리고 나는 뭐 재미있는 게 없어."라고 말하며 거절한다. 이 말을 듣고 보람은 한수진네 무리들끼리 놀러가는 걸 괜히 말했다고 말하고, 미정은 "내가 여행은 재밌어하겠니?"라고 괜찮다고 말해준다. 이후 미정은 머그컵을 들고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간다. '조이 나라 사랑카드'라고 적힌 자료[* 디자인3팀 염미정]를 팀장에게 제출하고 자리로 가서 앉으려고 하는데 핸드폰 진동이 온다. 확인해보니 왜 여기저기 세영이 연락처를 묻냐고, 니 돈은 악착같이 갚았는데 겨우 한 달 입금 못 한 거 가지고 그러냐고 따지며 세영이에게 연락하면 돈이고 뭐고 없다고 협박하는 찬혁선배의 카톡 메시지다. 이 메시지를 읽고 있는데 팀장이 미정의 제출물을 또 "아, 진짜, 씨."라고 소리내며 --기분 더럽게-- 첨삭한다. 미정은 이를 듣지 못하고, 찬혁선배가 보낸 카톡 메시지들을 보다가 무심코 "미친 새끼."라고 소리내어 말한다.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정도로 말했기 때문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해지고 옆자리에 앉은 지희와 자신에게 하는 말로 들은 팀장 건너편 탁자에 앉아 있는 한수진을 포함해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다들 놀라서 미정을 쳐다본다. 팀장은 첨삭하던 볼펜을 책상에 탁 놓고 일어서서 미정에게 다가가 "혹시, 나보고 한 소리?"라고 말한다. 모두가 눈치를 보고 있는데, 미정은 놀라고 당황한 표정으로 일어서서 "아니요, 톡 보고.."라고 말한다. 팀장은 그 변명을 믿지 않는지 미정을 계속 노려본다. 퇴근길, 보람은 "하, 지가 미친 놈인 건 아나 보지? 커피숍 가는 거면 같이 가요."라고 말하지만 미정은 집에 가서 할 거라며 거절한다. 내일 보자고 인사하고 미정은 보람과 헤어져서 커피숍에 간다. 커피숍 창가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앉아서 미정은 창 밖에 보이는 해방교회의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겁니다.'라는 문구를 바라본다. 밤, 산포에 사는 친한 사람들끼리 두환의 카페에 모여 술을 먹는 자리에서 기정과 창희가 기정의 소개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탁자를 바라보고 안주를 먹으면서 듣고 있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창희가 미정이에게 술 좀 더 사오라고 시킨다. 미정은 오징어를 뜯으면서 "싫어."라고 말하고, 창희는 싫으면 구씨네 가서 술 좀 빌려오라고 말한다. 미정은 싫어하는 표정으로 창희를 잠시 쳐다보는데 기정도 미정보고 넌 구씨랑 친하잖아 하면서 얼른 빌려오라고 말한다. 미정은 그만 일어나자고 말하지만 기정은 한 잔이 부족하다며 얼른 갔다 오라고 재촉하는데 두환이 구씨는 항상 술을 먹기 전에 두 병씩 사오기 때문에 집에 술이 없을 거라고 말해준다. 화제는 구씨의 술 먹는 습관으로 흘러가고, 구씨의 옆 집에 사는 두환이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을 미정은 탁자만 바라보며 듣고 있다. 듣다가 미정은 쟁반에 그릇들을 챙겨서 집으로 가면서 창희가 구씨네로 가는 것을 잠시 쳐다본다. 집에 들어와 자신의 책상에 앉아서 턱을 괴고 있다가 기정과 창희가 들어오자 바라본다. 아침, 미정은 마을 버스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본다. 대각선 뒤의 좌석에는 구씨가 앉아있지만 서로 아는 체 하지 않는다. 같이 당미역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지만 서로 반대 방향으로 걸어간다. 퇴근 후 집에 있다가 창희가 오자 엄마 삼촌이 돌아가셔서 엄마, 아빠 둘 다 상갓집에 갔다는 것을 알려준다. 창희의 전 연애를 파토낸 사람은 창희인가, 전여친인 이예린인가로 창희와 기정이 말다툼하는 것을 듣는다. 이후 부모님이 귀가하시자 인사한다. 미정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지하철역을 지나 전철을 타기 위해 걸어가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미정''': 생각해 보면 내 인생의 개새끼들도 시작점은 다 그런 눈빛. '넌 부족해.'라고 말하는 것같은 눈빛.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된 것 같은 하찮은 인간이 된 것 같은 느낌. 우리를 지치고 병들게 했던 건 다 그런 눈빛들이었다.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발견하고자 달려들었다가 자신의 볼품없음만 확인하고 돌아서는 반복적인 관계. 어디서 답을 찾아야 될까? '''구씨''': 너는? 넌 누구 채워 준 적 있어?|| 오늘도 직장 동료들과 함께 모여서 점심을 먹는다. 밥을 먹고 있는데 한수진이 "그 남자 요즘도 너희 집에서 밥 먹어?"라고 물어본다. 미정은 한숨을 쉰 후 "됐어, 그만해. 잊어."라고 말한다. 그러자 한수진은 화제를 돌리고 다들 밥에 집중한다. 이때 미정은 핸드폰을 보는데, 행복지원센터에서 새로운 동호회 정보를 주려고 하니 오늘 센터에 들러달라는 문자가 와있다. 문자를 확인하고 두리번거리다 똑같이 핸드폰으로 무언갈 확인하고 있는 조태훈 과장과 박상민 부장을 발견한다. 박상민 부장도 문자를 확인하고 미정을 쳐다보고, 미정은 황급히 고개를 숙인다. 행복지원센터 소파에 이 세 명이 앉아있다. 박상민 부장이 먼저 둘에게 말을 붙이고, 대화 내용은 아예 셋이서 동호회를 하나 만들어 하는 척하자는 쪽으로 흘러간다. 박상민 부장이 뭐 하는 동호회라고 할 지, 기존에 있는 동호회와 안 겹치는 것이 뭔지 고민하고 있는데 미정이 진짜로 하는 게 어떠냐고 두 사람에게 제안한다. [[파일:나의 해방일지 3회-해방클럽 결성.jpg]] "해방클럽. 전 해방이 하고 싶어요. 해방되고 싶어요. 어디에 갇혔는진 모르겠는데 꼭 갇힌 것 같아요. 속 시원한 게 하나도 없어요. 갑갑하고 답답하고 뚫고 나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이를 듣고 박상민 부장은 좋다고 한다. 셋이 다같이 소향기 팀장을 찾아가 의자에 나란히 앉아있다. 소향기 팀장은 세 분이서 한다는 해방이 뭐 하는 거냐고 물어본다. 박상민 부장이 "대한민국은 1945년에 해방되었지만, 저희는 아직 해방되지 못하였습니다."라고 말하자 소향기 팀장은 당황하며 설명을 더 요구한다. 그러자 박상민 부장은 "해방. 할겁니다."라고 말한다. 대낮의 밭에서 엄마, 아빠, 구씨, 미정이 같이 일을 하고 있다. 다시 모여서 동호회에 대해 논의하는 박상민 부장, 조태훈 과장과 미정. 뭐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박상민 부장의 말에 조태훈 과장은 뭐에서 해방되어야 하는지부터 생각해 보자고 하고 미정은 두 사람을 바라본다. 이후 회사에서 나와 살며시 웃으며 퇴근한다. 부모님과 구씨 그리고 미정이 밭일을 하고 밭 옆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다. 다 먹고 아버지는 다시 일을 하러 일어나시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따라 일어나서 가신다. 미정은 다 먹은 그릇을 놓고, 수박을 망으로 덮은 후 모자를 쓰고 옆에서 멍 떼리고 있는 구씨를 힐끔 쳐다보다가 "혹시, 내가 추앙해줄까요?"하고 말을 붙인다. 구씨는 이 말에 미정을 돌아보고, 미정은 이어서 "그쪽도 채워진 적이 없는 것 같아서. 필요하면 말해요."라고 말하고는 밭으로 나간다. 다른 날 아침, 출근을 하는데 집 밖으로 나가다가 구씨를 마주치지만 서로 인사하지 않고 지나친다. 미정은 평소대로 가다가 중간에 멈춰 구씨를 돌아보고 "인사는 하고 지내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구씨도 멈춰서 돌아보고 미정은 다시 "인사는 하고 지내요."라고 말한다. 구씨는 이 말을 듣고 인상을 쓰고 망설이다가 미정의 뒤쪽을 보더니 "마을버스 와. 뛰어"라고 말해준다. 미정이 계속 가만히 서있자, 구씨는 본인 갈 길 가면서 미정이 보고는 뛰라고 다시 말해준다. 미정은 이 말을 듣고 정류장 쪽으로 살짝 웃으며 뛰어간다. 마을버스에 앉아서 미정은 숨을 고르며 약간 설레는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구씨는 미정이 탄 마을버스 쪽을 쳐다본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